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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한 도시의 수돗물에서 뇌를 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되면서 재난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밥 시플 시장은 성명에서 오염된 식수로 인해 생명과 건강, 재산에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주민 2만 7천 명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는데요.

최근 6살 소년이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입원하자 수돗물을 검사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인 CDC의 검사 결과 11개의 샘플 중 3개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아메바 뇌수막염은 일명 '뇌먹는 아메바'로 불리는데요.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뇌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뇌먹는 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강이나 호수 등에 서식하며 날씨가 더워져 수온이 오르는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뇌먹는 아메바는 깨끗하지 않은 수돗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대만에서는 뜨거운 온천수에서도 발견되기도 했으며, 공장폐수에서도 살 정도로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메바 자체는 흔하지만 그것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희귀한 일이다. 감염됐을 경우 치사율은 99%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초기에는 두통, 고열, 메스꺼움과 구토 , 어깨 결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목이 뻣뻣해지고 발작을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1~9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약도 없어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4년에 한 호수에서 수영을 한 9살 소녀 할리 유스트가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소녀는 몇몇 지역의 호수에서 수영을 한 적이 있어 감염 경로가 물가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고 합니다.

또 2016년에는 대학생인 로런 자이츠가 교회 수련회를 참석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지역의 국립 화이트워터센터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돌아온 지 11일 만에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2019년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컴벌랜드 카운티 워터파크에 있는 인공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남성이 파울러자유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다고 발표됐습니다.

미국에서 1962년부터 57년간 145명의 파울러자유 아메바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나타났습니다. 또 플로리다주에서는1962년 이후 뇌먹는 아메바에 총 37명이 감염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물이나 수심이 얕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물놀이를 할 때는 코로 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게 하며 다이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물놀이를 할 때 코 플러그를 착용하는 것을 권했습니다.